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4월 사자카에서 닷지 램밴을 구입한 이병호라고 합니다. 

사자카 방문과 김경호 사장님과의 만남, 자동차 구입과 운행, 후속조치까지의 후기를 남깁니다.

원래 한참 전에 쓰려던 글인데, 미루다가 내일 정모 모임을 앞두고 이제야 글을 씁니다. 

사장님과의 첫 만남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날 나눈 대화의 내용이 생생히 모두 기억나지만 짧게 남기겠습니다. ‘나를 장사꾼으로 보면 오산입니다’ 라는 멘트로 포문을 연 사장님은 차를 파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사자카 홈피에 오시는 분이라면 김경호 사장님의 30년간의 숙련된 실력과 프로의식, 책임감과 소신에 대해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첫날 잠시의 대화로 신뢰감을 느꼈으며 교감이 충분히 되었음에도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이 차를 사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팔아봐야 몇달 있다가 가져올 것이 뻔한데, 그런 식의 판매는 원치 않는다는 의미였지요. 

그날로부터의 고민과 갈등, 아내의 반대로 2-3일 후엔 차구입을 미루는 전화를 드렸는데 또다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의사를 흔쾌히 받아들이시되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셨지요. ‘함께 사는 사람이 반대할 때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곁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신뢰감을 주며 어떤 방식으로 관계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내가 뭘 한다고 하면 아내가 반대하는 일이 없이 늘 믿고 지지해 주거든요.’ 이 말은 저에게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로부터 몇주가 흐르고 아내와 합의 끝에 전화를 드렸지요. ‘사장님, 닷지 구입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의 심정은 ‘도전’ 딱 그것이었습니다.

그 뒤, 사장님과 함께 시운전하며 두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램밴을 함께 타고 가면서 너무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의 드라이브에서 저는 마치 인터뷰하듯 개인적인 질문을 많이 드렸지요. 가정과 지난 인생, 가정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날 대화의 주된 내용은 정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물음에 성심성의껏 해주신 답변속에서 사장님의 정치에의 깊은 관심과 삶에 대한 지혜, 남다른 인생관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좋으면 차가 좋다는 말처럼 김경호 사장님과 이제 구입하려는 램밴이라는 자동차 그리고  사자카와 여기서 일하는 모든 분들에 대해서도 굳건한 믿음이 이날 생겼습니다. 

램밴의 출시는 지난 정모날로, 꼭 정모에 참석하여 좋은 분들과 함께 어울리고 차를 가져오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사정이 생겨 탁송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차가 도착했을 때의 기쁨이란! 램밴은 사실 사자카의 리스토어와 세심한 정비를 거친 차는 아니지요. 사실 그게 가장 아쉽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된 사자카표 차량하나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저도 그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자카를 검색하고 몇번씩이나 마음이 흔들렸었지요. (그 과정에서 2번 정도 필요한 차를 문의했다가 불발나긴 했지만^^;) 그래도 사자카의 램밴에는 여러모로 신경쓴 흔적이 느껴졌고, 차를 보내는 분의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그날도 서류봉투에 새겨진 ‘상인의 정신이 아닌 장인의 정신’이라는 문구가 눈에 쏙 들어왔었지요. 참으로 멋진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운행을 시작하자 작동도 어렵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시동도 몇차례 꺼지고 걱정되는 증상도 일어났는데, 아마도 사자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불만없이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동꺼짐 증상에 대한 AS날은 무척 바빠보였는데 뭔가 작업을 해주시고 나니 시동이 너무나 잘 걸려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 문제로 30여분을 사장님이 애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크게 감동하고 또 30년 베테랑의 작은 움직임에도 깃든 포스에 놀랐습니다. (사실 이제와서 이야기하자면 이날 인사조차도 받아주시지 않는 사장님 특유의 무뚝뚝함과 무심한 모습에 마음이 조금 상했습니다 또 문자엔 절대 답이 없으시죠 ㅠ ㅜ 하긴 이런 멋진 분이 친절하기까지 하면 기대가 너무 큰건가요.) 사장님이 소개해주신 오디오가게에서 음향작업 마무리를 진행하고 그간 두번의 여행을 함께 하고 이번 휴가에 7일간 여행을 함께할 램밴이 있어서 무척 든든하고 기쁩니다. 적은 비용으로 캠핑이 가능한 이 멋진 차를 정성껏 준비해주신 사장님과 사자카의 직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짧게 쓴다고 썼는데 주저리주저리 말은 많았네요. 사자카의 회원이 되고도 눈팅만 하느라 뭔가 마음에 빚을 진 느낌이었는데 이렇게라도 첫글을 남기니 후련하네요. 저는 사자카의 홈피 애고객이고 사자카와 김경호 사장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여러분들 중 일인, 자칭 사자카 매니아입니다. 앞으로 보다 자주 홈피에서 뵙겠습니다. 모두 반갑고 좋은 인연 고맙습니다 (사장님! 그날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감사했습니다^^) 내일 정모에 오시는 분들도 반갑게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