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일자 : 2013년 9월 28일 비오는 토요일 저녁 9시

 시승코스 : 서울우유 덕계역 뒤 요철 구간과 사자카 정규코스

 시승인원 : 김경호 사장, 필자

 ▶에필로그

 해가 넘어가니 온도가 급격히 낮아져 반팔에 닭살이 돋는다

 더구나 낮에 한두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잔잔하게 내려 콧끝까지 시려온다

 서둘러 가벼운 점퍼를 입고

 얼마전 김경호 사장과 함께 사다놓은 작은 어항을 찾아 필자가 직접 몇마리 가져다 놓은 붕

 어들의 안부를 살펴본다

 "와~~ 오늘 하루만 차가 5대가 들어왔네."

 필자를 보며 김경호 사장이 웃는다 언제나 바빠야 사는 체질이기에 박정우 부사장도 웃음이

 가득하다

 "그럼 오늘은 다 타볼까?"

 "그래"

 오늘 저녁은 예상외의 식단이다

 보통 라면에 사골국으로 맛을 내고 김경호 사장이 집에서만 혼자서 보약처럼 먹는다는 김

 치와 총각김치가 반찬이다

 "테스트 시승하면서 라면 좀 사와"

 "엉"

 검은색 아반떼 스포츠 슬쩍 눈길로 쳐다보니 헤드라이드 눈망울이 애처롭게 가로등과 네온

 등에 내리깔고 있다 마치 전차주가 자신을 판것에 낙담하듯이....

 아래만 쳐다보고 있는듯한 헤드라이트 눈길에 비마저 내리니 마음마저 짠하다 

"걱정마라 아반떼 스포츠 김경호 사장이 좋은 차주를 물색해 줄꺼다"

 머리를 쓰다듬듯 사이드미러를 만져주며 속으로 주문을 외듯 말을 건냈다

 그동안 아반떼 동일한 종류의 차를 여러대 타본적이 있다

 그중에 동급 최고의 승차감과 운전감은 현재 김경호 사장 혼자 먹을수있게 김치와 총각김치를  

 담궈준 그의 아내의 소유가 되어 있다

 "자~~니가 얼마나 좋은차이길래 전 차주를 원망하며 불안해 하는지 좀 보자"

 김경호 사장이 시동을 걸며 카스토리를 짧게 던진다

 "미션을 갈았데"

 "왠만한건 다 손봤다고 하드만"

 "저가에다 좋은차를 원하는 신혼이나 젊은 대학생들이 타기 좋을듯하다"

 그래봐야 아반떼지 뭐...... 

 어라..... 그런데 이게 웬걸

 차가 하체가 묵지한것이 일반 아반떼 동일차종하고는 뭔가 다르다

 미션에 충격은 느끼지 못했고

 1500cc의 한계는 느낄수 있었지만 헤치빽 스타일이면서 이연식에 뒤에서 들려오는 잡음이

 i30와 같을 정도다

 주행에서야 물론 현재 출시되는 동급차량보다야 못한 출력을 갖고 있는건 맞지만 결코 뒤

 지지는 않다고 느꼈다

 이런 느낌의 아반떼를 언젠가 타본적이 있었는데

 맞다

 김경호 사장의 집사람 소유 차량이 이 느낌이었다

 스트럿바를 장착한 차량인것을 시승 다음날 본넷을 열어보고 알았으나 역시 어제 시승때

 느낄수 있었던것이 코너링에서 쏠림이 적어 운전자나 동승자에게 안전함을 느끼게 해 준

 다였는데 역시나 역시나 스트럿바를 장착한 차량이었다

 "이 차 내차와 대차하자"

 필자는 시승후 바로 김경호 사장에게 댓쉬를 했다

 사실 나에게 팔아 봐야 남는게 없는 김사장이다

 "안팔아"

 "에잇 내년에 더 좋은 차로 바꿀란다 나도 안산다"

 "ㅎㅎㅎㅎㅎㅎ"

 "자 라면 다됐다 라면 먹자~~~~~~~~~~~~"

 자칭 전직 주방장 출신 박정우 부사장이 뜨거운 냄비를 들어 상을 차린다.

 사골국물로 맛을낸 라면. 거기다 김경호 사장이 집에서 보약처럼 혼자만 먹었다던 총각김

 치와 김치를 곁들이니 맛도 특이하고 맛있다

 햇반을 말아 국물마져 모두 마셔버리고만 박정우 부사장과 필자

 숟가락이 없어 호일로 숟가락을 만들어 먹으니 거진 야외에서 텐트치고 놀러 온 느낌이다

 "야~~~ 그래도 그렇지 국물마저 다 마셔버리냐"

 라고 작은 핀잔을 주던 김경호 사장

 "야, 경호야 또 가져와 총각김치하고 김치하고,"

 "총각김치는 더 많이 가져와"

 배부름에 오고가던 대화.....

 일년에 한두번 나온다던 김경호 사장에 빵터지던 코믹 경험담이 나왔고 박정우 부사장과 필자

 둘이서 듣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필자와 박정우 부사장의 웃음소리가 매장앞 도로까지 들렸을지도.....

 "ㅎㅎㅎㅎㅎㅎㅎ" 

 정모때 또 들을수 있게 되기를....

 이차는 오늘 일요일 오후 4시

 사자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한명인 최 00님의 소유가 되어 버렸다

 필자가 갖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행이도 친구같은 동생이 소유자가 되어 나름 한편 맘이 편하게 놓인다

 뒤돌아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꾸 눈에 밟히던 아반떼 스포츠 깜장

 (내 꼬꼬마에게 조금 미안한 맘이 들었던 한순간이었다)

 차주는 동생이 되었고 차를 아끼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에 1인이므로 앞으로 깜장이

 맘고생은 당분간 안해도 되지 않을까?

 나중에 깜장이를 타고 내리는 동생을 보았을때 아마도 스포츠 깜장이는 웃고 있을것이다

 근데 이 동생차 현대 000은 이제 매물로 나올텐데

 이차도 이곳저곳 손본곳이 분명히 있을터인데 동생이 내놓을 차 다음 차주는 또 복받은겨!!!!!